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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V(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완전 정리 — 왜 지금 자동차가 소프트웨어로 재정의되는가

2026-03-05PopcornSAR
SDV소프트웨어 정의 차량자동차 아키텍처Adaptive AUTOSARHPC

SDV, 왜 지금인가

지금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키워드를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SDV(Software-Defined Vehicle)입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컨퍼런스 슬라이드에서나 보던 용어였는데, 이제는 OEM 경영진 회의에서, 1차 부품사의 로드맵에서, 반도체 회사의 제품 전략에서 빠지지 않는 핵심 아젠다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한 발 뒤로 물러서서 보면, SDV가 정확히 뭘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이야기가 좀 다릅니다. 누군가는 OTA 업데이트를 말하고, 누군가는 중앙집중식 아키텍처를 말하고, 또 누군가는 소프트웨어 수익화 모델을 말합니다. 이 글에서는 자동차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시각에서 SDV가 실제로 무엇을 바꾸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 실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차량 소프트웨어의 현재 — 숫자로 보는 복잡도

먼저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날 프리미엄 차량 한 대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 코드는 1억 줄이 넘습니다. ECU는 150개 이상, 반도체 칩은 3,000개 이상 탑재됩니다. 스마트폰이나 항공기와 비교해도 소프트웨어 복잡도로는 자동차가 이미 최정점에 있습니다.

문제는 이 복잡도를 감당하는 방식입니다. 지난 10년간 자동차 소프트웨어의 복잡도는 4배 증가했지만, 개발 생산성은 1~1.5배밖에 늘지 않았습니다. 글로벌 OEM들이 2024년에 소프트웨어에 투자한 금액이 약 400억 유로인데, 이는 2021년의 260억 유로에서 불과 3년 만에 50%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돈은 더 쓰고 있는데, 생산성은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존 방식 — 각 기능마다 전용 ECU를 할당하고, 부품사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일체형으로 납품하는 구조로는 이 복잡도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인식입니다. 이것이 바로 SDV가 대두된 근본적인 이유입니다.

SDV의 핵심: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분리

SDV의 핵심 개념은 사실 단순합니다. 소프트웨어를 하드웨어로부터 분리(decouple)하자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자동차 소프트웨어는 특정 ECU 하드웨어에 강하게 종속되어 있었습니다. A사의 바디 컨트롤 모듈에서 돌아가던 소프트웨어를 B사의 하드웨어로 옮기려면 사실상 새로 개발하는 수준의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이것은 PC 산업이 수십 년 전에 이미 해결한 문제입니다. 운영체제가 하드웨어를 추상화하고, 애플리케이션은 OS 위에서 동작하니까요.

SDV는 자동차에도 같은 구조를 가져오자는 것입니다. 표준화된 미들웨어 계층이 하드웨어를 추상화하고, 차량 기능은 그 위에서 소프트웨어로 구현됩니다. 하드웨어가 바뀌어도 소프트웨어는 재사용할 수 있고, 차가 출고된 이후에도 OTA로 새 기능을 추가하거나 기존 기능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이게 단순히 기술적인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바뀝니다. 차를 판매한 시점이 수익의 끝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구독과 기능 업데이트를 통한 지속적 수익 창출이 가능해집니다.

아키텍처의 진화: 분산에서 중앙집중으로

SDV를 실현하려면 차량 E/E(전기/전자) 아키텍처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현재 업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아키텍처 진화를 단계별로 보겠습니다.

1단계: 분산형 ECU 아키텍처

전통적인 구조입니다. 기능별로 전용 ECU를 배치합니다. 엔진 ECU, 변속기 ECU, 에어백 ECU, 도어 ECU... 150개 이상의 ECU가 CAN, LIN 같은 차량 네트워크로 연결됩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1:1로 묶여 있어서 유연성이 극히 제한됩니다.

2단계: 도메인 기반 아키텍처

유사한 기능의 ECU들을 도메인 컨트롤러로 통합합니다. 파워트레인 도메인, 바디 도메인, ADAS 도메인 등으로 묶어서 ECU 수를 줄이고, 도메인 내에서는 소프트웨어 공유가 가능해집니다. 현재 대부분의 신차가 이 단계에 있거나 전환 중입니다.

3단계: 존(Zone) 기반 + 중앙집중형 HPC 아키텍처

SDV의 최종 목표입니다. 물리적 위치별로 존 컨트롤러를 배치하고, 차량 중앙에 고성능 컴퓨팅(HPC) 유닛을 두어 핵심 소프트웨어를 실행합니다. 소프트웨어는 HPC에서 중앙집중적으로 관리되고, 존 컨트롤러는 I/O 허브 역할만 합니다. 이 구조에서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분리가 이루어집니다.

글로벌 OEM들의 SDV 전략

구호가 아니라 실제로 수조 원의 돈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주요 OEM들의 SDV 전략을 보겠습니다.

유럽 OEM: 대규모 투자와 자체 OS 개발

유럽 프리미엄 OEM들은 자체 차량 운영체제 개발에 수십억 유로를 투자하고 있습니다. 칩부터 클라우드까지 수직 통합된 소프트웨어 스택을 구축하고, 반도체 파트너와의 협력으로 자율주행부터 인포테인먼트까지 통합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전략입니다. 대형 OEM 그룹들은 산하에 소프트웨어 전문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전기차 스타트업과 합작투자를 통해 존 기반 SDV 아키텍처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에는 중앙집중형 컴퓨팅 유닛이 탑재되어, 출시 이후에도 지속적인 기능 업데이트가 가능한 구조가 적용됩니다. 다브랜드 글로벌 OEM은 수십억 유로를 투자하여 10개 이상의 브랜드에 공통 적용할 SDV 아키텍처를 구축하며, 차종별 하드웨어 차이를 소프트웨어 계층에서 추상화하여 개발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중국 OEM: 빠른 개발 사이클로 추격

중국 대표 전기차 OEM은 2024년 자체 SDV 아키텍처를 발표하며 SDV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중국 시장 특유의 빠른 개발 사이클과 결합되어, 유럽 OEM 대비 짧은 기간 안에 SDV 기능을 양산차에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SDV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 스택

SDV 아키텍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기술 계층들을 살펴보겠습니다.

Adaptive AUTOSAR — SDV 미들웨어의 표준

HPC 기반의 중앙집중형 아키텍처에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분리하려면, 그 사이에 위치하는 미들웨어가 필수입니다. Adaptive AUTOSAR는 바로 이 미들웨어의 업계 표준입니다. POSIX 기반 OS 위에서 동작하며, 서비스 지향 통신(SOME/IP, DDS 등), 동적 배포, OTA 업데이트 지원 등 SDV에 필요한 핵심 기능을 제공합니다.

Adaptive AUTOSAR의 중요성은 업계 참여도가 증명합니다. AUTOSAR Adaptive Platform 멤버십은 지난 1년간 22% 증가했으며, Eclipse SDV 워킹그룹에도 5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하여 오픈 SDV 표준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서비스 지향 아키텍처(SOA)

기존의 시그널 기반 통신에서 서비스 기반 통신으로의 전환은 SDV의 핵심입니다. 각 소프트웨어 컴포넌트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소비하는 구조로 바뀌면, 기능 추가와 수정이 독립적으로 가능해집니다.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가 클라우드에서 입증한 유연성을 차량에 적용하는 것입니다.

차량-클라우드 연동

SDV에서 차량은 더 이상 독립된 시스템이 아닙니다. 클라우드와 상시 연결되어 데이터를 수집하고, 원격 진단을 수행하며, OTA로 업데이트됩니다. 차량의 디지털 트윈이 클라우드에 존재하고, 개발과 검증도 점점 가상 환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실무 엔지니어에게 SDV가 의미하는 것

거시적인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실무 차원에서 SDV 전환이 의미하는 변화를 짚어보겠습니다.

개발 역량의 변화

Classic AUTOSAR 기반의 ECU 개발 경험만으로는 부족해지고 있습니다. Adaptive AUTOSAR, Linux/POSIX 환경, 컨테이너 기반 가상화, CI/CD 파이프라인, 서비스 지향 설계 등 새로운 기술 스택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임베디드 개발자가 클라우드 네이티브 개발 방법론까지 알아야 하는 시대입니다.

개발 프로세스의 변화

V-모델 기반의 순차적 개발에서, Agile/DevOps 기반의 반복적 개발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에서 분리되면, 차량이 존재하지 않아도 가상 환경에서 개발과 검증이 가능해집니다. 이른바 "Shift-Left" — 검증을 개발 초기 단계로 앞당기는 것이 핵심 전략이 됩니다.

도구와 인프라의 변화

전통적인 임베디드 개발 도구에 더해, 클라우드 기반 개발 환경, 가상 ECU, 디지털 트윈 시뮬레이션 플랫폼 등이 필수가 되고 있습니다. 개발 환경 자체가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습니다.

SDV 시대의 개발 생산성 — 도구가 답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소프트웨어 복잡도는 4배 늘었는데 생산성은 그에 미치지 못합니다. 이 격차를 줄이려면 결국 개발 도구의 혁신이 필요합니다.

PopcornSAR는 이 격차를 좁히기 위한 SDV 개발 도구를 제공합니다.

PARA는 Adaptive AUTOSAR 미들웨어로, SDV의 HPC ECU에서 핵심 역할을 합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하는 미들웨어 계층 — SDV 아키텍처의 근간이 되는 기술입니다. 서비스 지향 통신, 동적 배포, OTA 업데이트 등 SDV에 필요한 표준 기능을 완전히 지원합니다.

PARVIS ADK는 SDV 시대의 애플리케이션 개발 킷입니다. CAN DBC, ARXML 같은 차량 데이터에서 UX 시나리오 생성까지, End-to-End 자동화를 제공합니다. 기존 수작업 대비 개발 시간을 70~80% 단축하여, SDV의 복잡도 증가에 실질적으로 대응합니다.

SDV 전환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글로벌 OEM들이 수조 원을 투자하고, 아키텍처를 재설계하고, 소프트웨어 조직을 확대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자동차의 가치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전환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효율적인 개발 도구와 검증된 미들웨어가 필수입니다.

SDV 개발에 대해 더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하시면, 문의 페이지를 통해 편하게 연락해 주세요.